

세월에 빛이 바랜 은색의 수염을 허리까지 길게 늘어뜨리고 숱없는 머리는 가지런히 땋았다. 금실로 자수가 놓인 밤하늘색의 로브 안쪽은 아침여명같은 황금빛을 하고있고 안쪽의 얇은 미색의 천은 끝으로 갈 수록 넓게 퍼져 손목과 발목 언저리에서 흔들린다. 로브 모자의 끝은 부엉이의 깃 처럼 솟있는데, 후드 안의 서클릿 때문에 솟은 모양대로 자리를 잡은 까닭이다. 기사단 브로치는 목걸이 형태로 로브 안쪽으로 하여 장착하고있다. 힘쓰는 일에는 어울려 보이지 않는 가녀린 사지와 얇은 피부는 조금 안쓰럽게 보일 정도로 말라있고 햇빛에 적당히 그을린 피부는 그동안의 역사를 말 해 주듯 깊게 갈라져있고 군데군데 검버섯이 피어있다.


성별 : 남
키/몸무게 : 175/저체중
나이 : 85
국적 : 혼 데브
6
5
운

도리안 딕슨
Dorian Dickson


마나의 양은 많으나 전투에 능숙하지 않은 관계로 과량의 마나를 방출하는 비경제적인 공격방식을 취한다. 마도구이자 공격무기는 호롱. 마나를 사용해 호롱에 빛을 밝히고 이를 증폭하는 방식으로, 증폭이 한계치를 넘어가면 머리를 울리는 소리를 내기도 한다. 주로 빛과 소리를 이용해 적에게 정신적 피해를 주는 용이지만 급한경우엔 물리적으로 타격을 가하는 용으로도 사용한다. '나아가거라' 라는 말을 주문처럼 사용하곤 하는데, 언령을 이용해 마나의 흐름을 잡고 증폭을 용이하게 만드는 것이다.



- 혼 데브 전원지역의 수도원 출신으로, 마나의 양은 특출나게 많으나 이를 크게 사용하려하지 않았다. 성직자도 용병도 아닌 병범한 수도자로 생활했으나 드래곤 소환 2차 시도 이후 작은 사건에 의해 용병으로 지원하게 됐다.
- 자신을 '늙은이' 라고 칭하고, 상대방의 나이가 아무리 어릴지라도 먼저 말을 놓는 경우가 없다. 주로 하오체를 사용한다.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섬세한 언어를 사용하며 동등한 생명체로써 타자를 대한다. 창의적인 상상력과 강한 신념등을 무엇보다 높게 평가하고, 젊은이들의 미래에 대해 희망적으로 바라본다. 그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 아름다운 자연과 이 세계를 찬양하며 드래곤들 또한 이 세계를 마음에 들어하길 바란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드레곤이야 말로 이 세계의 진리를 알아 낼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며 그 존재의 무한한 가능성을 높게 사고있다.
- 좋아하는 음식은 사과주스로, 수통에 물 대신 담아 다닐만큼 즐겨마신다. 사과주스 외에도 사과로 만든 음식이라면 모두 좋아하며, 수도원에서는 작은 사과농장을 했을 정도로 사과를 좋아하고 사과나무에 대한 지식도 높은 편이다. 특기 요리마저도 사과파이. 수도원 재정상황이 어려웠을 적에는 사과파이로 공금마련을 하기도 했을 정도로 수준급의 사과파이를 만들 수 있다. 더 나은 투쟁을 위해 달큰한 사과주스와 기분좋은 등불에 지친 마음을 쉬게 하는 것은 어떨까?
- 바쁜 여정중에도 시간을 내어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는 것을 즐긴다. 다른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상대방이 어떤 일로 슬퍼 할 경우엔 문제를 처리하는 방법을 제시하기 보다 정신적인 지지를 제공하는 편이다. 만약 고민거리가 있다면 늙은 할아버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아보자.
- 오랜 수도생활탓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어색함을 느끼곤 한다. 오히려 드래곤과의 관계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는데, 본인 스스로 인간사이의 관계에서 어색함을 느끼지 않으려 노력하고있다.
- 부탁이나 제안을 받으면 거절을 못하는 편이다. 이로인해 불편했던 적은 없는 모양이다. 마지못해 부탁을 들어주는 경우는 별로 없고 대부분 흔쾌히 부탁을 들어주는 편이다.
- '나아가거라' 라는 말을 습관처럼 말하곤 하는데 누군가를 향한 말인지 확실하지 않다.




“든든히 먹어 두어야 힘을 쓰지 않겠소?”
평소와 같이 야외 테이블에 갓 구운 파이를 식히기 위해 내 놓았건만, 다 식기도 전에 손님이 찾아온 모양이다. 김이 오르는 파이를 뜨겁지도 않은지 잘 먹는 모습을 보고 그가 곧 화염 드래곤인 라사임을 알아차렸다. 자신이 만든 파이를 맛있게 먹어주어서인지, 그저 어린 모습에 옛 제자의 생각이 떠올라 그런 것인지 그는 라사에게 종종 그가 만든 사과파이를 가져다 주곤 한다.
“이 세계는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게외다. 그 세계가 당신 마음에 들었으면 하오.”
이 세계로 넘어온 섀도우 드래곤 헬가와 그는 계약을 맺었다. 부름에 응해준 그녀를 다른 이 보다 더 신경써서 챙겨주곤 하는데, 그녀가 이 세계의 아름다움을 보고 이곳을 좋아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태양을 피해 밤 산책을 다니고 요리를 접대하곤 한다. 빛을 싫어하는 헬가에게 혹여 호롱의 빛이 닿을까 걱정하곤 한다. 이런 노력에도 아직 그녀가 그를 부르는 애칭에 그는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
“트레야, 너희를 위해.”
어릴 적 수도원에서 먹어본 사과향에 종종 수도원을 찾아오던 아이는 어느새 자라 청년이 되어있었다. 수도사 시절에는 먼 길을 떠나온 그를 위해 사과파이를 만들어주곤 했지만 이번에는 함께 여정을 떠나는 동료로서 마주했다. 도리안은 자신의 옛제자와 같은 뻘의 나이인 그를 자신의 가족처럼 여기고, 그를 트레야라고 부르며 그의 앞에서는 평소보다 마음을 놓고 그를 편하게 대하곤 한다.
“네가 평안하기를 바란단다.”
기사단에 다양한 사람이 모여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싸움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앳된 소녀가 있었다. 잔뜩 긴장한 모습이 안쓰러워 몇 번 대화를 나누고 차를 마시며 그녀가 기사단생활에 조금이나마 쉬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면서 그 스스로도 평안을 찾아갔고, 지금은 그녀를 자신의 옛 제자에게 그랬던 것처럼 편하게 대하고 있다. 그녀가 그를 ‘도리안 경’ 이라고 부를 땐 그도 조금의 장난기를 담아 ‘아르보르양’이라고 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