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밝고 투명한 벽색 머리카락은 양 귀가 있을 위치부터 한 뭉치씩 땋아올려 뒤에서 묶었다. 늘어뜨린 뒷머리는 허리 아래로 내려와 엉덩이에 닿는다. 홍채는 머리카락과 닮은 색이나 비교적 탁하도록 회백색이 섞였다.
귀를 대신한 한 쌍의 뿔과 머리 위의 작은 뿔 한 쌍, 총 두 쌍은 모프 상태에서도 가리지 않는다. 오른쪽 귀를 대신한 큰 뿔은 절단면이 매끈하게 반으로 도막나있다. 톱니모양 알안경과 짧은 베일이 달린 머리장식은 뿔에 걸쳐 고정해 절단된 뿔을 덮는다.
인간의 다리에 해당되는 부분은 검은 짐승가죽을 둘러 끈으로 엮어 부츠처럼 묶고 아래에 굽을 달았다. 종아리에 해당하는 부분은 무릎 아래부터 발끝까지 본체를 연상시키나 훨씬 더 짙은 푸른 비늘로 덮여있다.
본체는 파이톤을 연상시키는 가운데가 굵은 긴 뱀의 형상이다. 뒷다리는 없고 몸을 지탱하기보단 인간의 팔처럼 무언가를 쥘 수 있는 팔이 한 쌍 어깨에 붙어있다. 넓은 날개는 끝이 고드름처럼 날카로운 모양으로 등을 가로질러 길게 붙어있다. 긴 몸체의 엉덩이에 해당하는 부근에 작은 지느러미형 날개가 한 쌍 더 붙어있으며, 몸체의 옆선을 따라 간간이 길게 붙은 지느러미가 펄럭인다. 비늘은 물고기의 것에 가깝다. 몸체는 수정처럼 반투명하고 묵직하여 육상행동보다는 수영에 적합한 모습이다. 얼굴은 잘린 뿔을 포함하여 비대칭적으로, 어딘가 위화감이 느껴진다.

성별 : 여
키/몸무게 :
폴리모프- 160cm, 50kg
본체- 몸길이 19.2m, 상체를 최대한 올렸을 때 체고 7m, 날개 총너비 36m, 4t
나이 : 1870
종족 : 결빙 드래곤
7
3
솜씨


셉텐트리오 아쿠르 글레이시아
septéntrĭo aquor Glacia



속성은 빙결로, 마나의 운용은 빙결한 결정의 물리적 성질에 기반한다. 마나를 이용해 결정을 자잘히 산란시켜 시야를 흐리게 하거나 행로에 방해물을 만드는 등 트리키한 운용을 하기도 하지만, 인간 모프 상태에선 체술로 맞붙는 정직한 전투를 주로 펼친다. 보통 살의를 가진 전투보단 대련 혹은 훈련에 가까운 형식으로 임한다.
- 마나를 인간의 무기와 같은 형상의 결정으로 응축해 사용한다. 주로 창, 봉, 메이스와 같은 형태로 근접전에 이용하며, 움직이는데 사용하는 체력 외에 추가자원을 소모하지 않는다. 시전자와 연결되어 있기에 찌르는 무기의 경우 상대의 혈액에 흐르는 마나 일부를 흡수해 자신의 것으로 순환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무기는 원할 때 파쇄시켜 본인의 마나로 되돌릴 수 있다.
- 마나를 우박과 같은 결정으로 응축해 바로 쏘아낸다. 무식하고 단순한 투척형 원거리 공격.
- 그 외, 결빙 능력을 이용한 대상 체액의 결정화 등. 잔재주는 잘 쓰지 않으나, 상대의 수준에 맞춰 결정한다.
[빙하감옥 Pulchritudo vitae]
자신의 마나와 대상 주변의 마나를 순간적으로 응결시켜 대상을 감싸는 결정 감옥을 만든다. 감싸는 순간 결정화된 무수한 마나 송곳이 대상의 가죽을 뚫고 들어가며 피해를 준다. 송곳의 강도와 감옥의 크기는 소모하는 마나량에 비례한다.



- 결빙의 모계와 해수의 부계 사이에서 태어나 육지가 없는 바다에서 살았다. 속성은 모계를 물려받았으나 생태는 부계에 가깝다. 해츨링 시절은 모룡과 함께 보냈으나 성체가 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완전히 홀로 살게 되었다. 다소 일찍 자립한 케이스.
- 성룡이 된 후엔 거진 인간 세상에서 눌러살다시피 했다. 휴식을 위해 구역에 돌아갔을 때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시간을 폴리모프 상태로 보냈기에 변신은 익숙한 편. 하지만 지금은 한껏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
- 그렇기에 식사, 거주, 계급 등 인간의 특질적인 문화에도 익숙해 위화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생활이 가능하다. 다만 넘어온 세계의 인간 사회와 이전 세계의 인간 사회에 차이가 많아 그 점에 대해 알아가는 중이다. 특히 발전이라고 표현할만한 문명의 차이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에 여념이 없다.
- 모든 식생에 귀엽다고 말하는 습관이 있다. 움직이는 게 잘 보이진 않지만 식물 역시 마찬가지다. 보통의 미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들이라도 숨만 쉬고 있다면 귀엽다 한다. 진심으로 말하는 것이다.
-외관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어린 느낌을 주는 말투를 쓴다. 조용해보이는 분위기와 다르게 동작은 크고 시원시원한 편이다.
- 이름에서 부모가 준 부분은 글레이시아 뿐이다. 나머지 부분은 인간의 이름짓는 풍습을 따라 스스로 지은 것이다. 따라서 출신지 부분에 해당한다. 자기소개를 할 땐 전체를 말하며 어느 부분으로 부르든 상관하지 않는다.
- 인간계에 섞여드는 폴리모프와는 관계없이, 상당히 오랜 시간을 남성체로 지냈었다. 어떤 변덕이 있었는지 이번에 게이트를 넘고자 모였을 때 현재의 모습이 되어 나타났다. 드래곤들과의 교류가 거의 없었기에 이전의 모습을 아는 이는 적다.
- 인간 모프 상태에서도 수영에 매우 능숙하며, 수중 호흡이 가능하다. 차가운 물일수록 편안해한다. 바다에서 살아왔지만 물은 담수를 더 좋아한다. 짠 기운이 비늘을 채우면 찝찝하다고.
-체온이 낮다. 추위에는 상상 이상으로 강하나 더위엔 약한 편이다. 불조차 쬐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허용치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텐션이 꽤 낮아진다. 그렇다 해도 마이너스적 감정을 발산하는건 아니라 정말 단순한, 말이 없어지고, 졸고, 생체반응이 느려지는 등의 가라앉음이다.
- 인간을 보는 시선은 애정이다. 인간이 사랑스러운 애완동물을 보듯이 하는 감정, 시선, 그런 태도. 어떤 일을 저지른다 해도, 미워하지 않는다.
- 인간의 크기와 마법에 적합한 작은 마도구를 만드는 재주가 있다. 수공예 악세사리의 형태를 주로 취한다. 현재는 마력이 부족해 이전처럼 취미로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 오른쪽 눈이 왼쪽에 비해 잘 보이지 않아 직접 만든 안경형 마도구로 보조한다. 마법에 의해 안경과 안경을 달아둔 머리장식은 절대 머리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악몽을 가져가주는 부적이라니, 역시 인간은 귀엽네요~"
마나 운용이 미숙했던 에스트레야가 본의아니게 터뜨린 드림캐쳐를 새로 만들어주었다. 처음 만들어보는 물건이지만 나름 완성도는 좋다.
만드는 과정에서 재해석이 과도하게 들어가 본래보다 화려해졌다. 거기에 약간의 마력을 불어넣어 냉방 기능을 추가했다. 당장은 쓸모가 없겠지만..
디자인도, 기능도, 제작자는 만족하고 있다. 또 망가뜨리면, 뭐.. 새로 만들어주면 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