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저히 인간의 것으로 볼 수 없는 큰 키. 갈기 같은 회색 빛의 짧은 머리, 창백할 정도의 색을 찾아볼 수 없는 흰 피부에 대조되는 타는 듯한 적색의 눈은 온통 검고 탁한 무채색의 그의 옷차림 속에서 홀로 빛난다. 제대로 깎이지 않아 듬성듬성 나고 자란 턱수염과 갓 중년에 접어든 듯한 거친 윤곽은 평소 그의 거침없는 생활상을 대변해준다. 큰 키에도 불구하고 인간이이라 볼 수밖에 없는 겉모습과 달리 척추뼈 최하단 부근에는 위화감 드는 얇은 꼬리가 나와 있다.
본모습
: 비늘이 있을 곳에 대신하듯 일부분 달린 털은 가문 대대로의 특징이다. 털의 색은 보통 청회색에서 은빛, 그의 아버지의 색이었던 검은색까지 주로 두루 채도 낮은 밤하늘 같이 탁한 빛깔을 띄는 등 다양하나 눈의 색은 오로지 가문 특유의 빨강을 타고난다. 그 소름돋는 붉음은 어떠한 보석조차 흉내내지 못할 터였다. 그가 가진 털의 색은 생기없이 탁한 회색빛으로 이맛가에는 대칭적인 칠흑빛의 뿔이 하늘로 길게 뻗어 긴 목 아래에는 거대한 근육질의 몸뚱이가 한눈에 두드러지고, 날개는 거의 퇴화해 양 사지가 극히 발달했다.
폴리모프 때의 하잘것없던 모습과는 달리 본모습의 꼬리는 부드러운 털로 이루어진 지극히 위력적인 용의 굵은 꼬리로 그 내려치는 힘만으로도 강력한 위용을 보여준다. 한 하늘을 날아야 할 때에는 이동의 편의성이 필요하거나 오로지 전투 시의 기동력을 위해서일 뿐 대지와 더 친화력이 강하다. 비행 시에는 그 바람을 다리에 두르고 보이지 않는 바닥을 딛듯이 하늘을 빠르게 달린다. 소리없이 어두운 하늘 한 켠에서 유일히 번뜩이는 붉은 눈을 마주칠 때에 보는 이의 머릿속을 스치는 동물이 있다 하면 흡사 뿔이 달린 늑대의 모습일까.


성별 : 남
키/몸무게 :
폴리모프 전
: 높이 9.75m, 길이 18.5m,
날개 너비 X
폴리모프 후
: 244cm, 평균+3.2kg
나이 : 1883
종족 : 번개 드래곤
8
3
솜씨

리저스트 텔로미어
Resist Telomere



번개 속성의 드래곤.
: 그의 마나는 완전한 푸른 빛을 띈다. (#1e87ff) 뇌운을 불러오는 흐린 날씨에 더 빛을 발하는 그의 공격 방식은 지표에 강한 번개를 내리쳐 대상을 감전시킨다. 평소에는 브레스를 사용하지 못하지만 자신을 피뢰침 삼아 낙뢰를 유도한 후 그 전기를 흡수하여 강한 브레스를 뿜어낼 수 있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구름을 흡수하거나 만들어 낼 수 있고 약하지만 대기의 날씨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물과 얼음 등 대기의 속성과는 친밀하나, 전기가 통하지 않는 암석 등의 계열과는 그야말로 상극의 조합.
[리밋 일렉트릭 Limit Electric]
번개를 이용한 다양한 공격 방식 중에서도 익히 가장 강력하다 말할 수 있는 것은 흰 빛에 가까울 정도로 밝은 번개를 온 몸에 두르고 방출하는 것이다. 똑바로 바라보면 시신경이 손상될 정도의 완전한 푸른 빛을 뿜어 고압 전류를 흘려보내 그 충격파로 전방을 공격한다. 폭발적인 전압은 감전보다는 상대를 순식간에 태우는 느낌에 가까워 속성을 무시하고, 자신을 중심으로 둥글게 주변이 새까맣게 탈 정도의 압력이기에 전기에 완전한 면역이 있는 자신은 상관없지만 시전하는 주변에 다른 동료가 있다면 제어하기 힘들어 단독으로 행동하는 드래곤에게는 안성맞춤인 스킬.



인간에게 꽤나 호의적인 드래곤 중 하나. 인간에게 관심이 많고 오랫동안 그들을 관찰해왔기에 폴리모프 또한 인간의 모습과 몹시 흡사하다. 감추기 힘든 뿔까지 인간의 모습에서는 감쪽같이 사라져 흔적조차 보이지 않기에 덩치에 비해 우습기까지 한 길고 얇은 꼬리를 제외한다면 그저 성장이 드물게 잘 된 인간으로 볼 수 있을 정도. 그 정도의 실력이라면 꼬리를 숨기는 것도 쉬운 일일터에 불구하고 폴리모프한 모습에서 언제나 꼬리는 사라지질 않는다. 게다가 2m가 훌쩍 넘는 거체로 인간들이 생활하는 곳을 다니며 폴리모프를 유지하려면 불편함이 많을 텐데도 바꾸어볼 생각이 없느냐 묻는다면 웃으며 그 꼬리로 꽤나 아프게 찰싹찰싹 때리는 것이다. 저도 그 모습이 익숙한 것은 아닌지 가끔 문 위에 머리맡을 찧어내곤 한다. 물론 그는 드래곤이기에 괜히 애꿎은 피해를 보는 것은 문이다.
바람 불고 흐린 날씨를 좋아한다. 주로 구름 낀 날씨. 소나기 정도의 수준이 아닌 거센 비 또한 그냥 맞고 다니며 외출을 선호한다. 바깥을 나다니며 실내 등 어딘가에 갖혀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게이트를 건너오기 이전의 시기에도 제 보금자리라 말할 것이 드물었다. 다른 이들이라면 질려버릴 만한 번개가 내려치고 귀가 아플 정도로 천둥이 쏟아지는 날씨도 오히려 극호. 단순히 그의 속성 탓도 아닌 듯 비 내리는 소리를 즐겨 듣는다. 좋은 말동무이나 가끔 우박이 쏟아지는 날씨에 산책하지 않겠느냐고 권유해 여럿을 기겁하게 만드는 것이 그 우호적인 성격의 단점이자면 단점.
외향적인 그의 이전 모습과는 달리 게이트를 넘어오고 나서 후유증인지 부쩍 말이 줄어들고 우울한 모습이 늘었으나 현재는 평소와 다름없는 상태이다. 상황에 적응이 빠른 성격 덕분을 어느 정도 봤을 것이다. 마나의 소모로 이전과는 같은 힘을 낼 수 없다는 점을 꽤나 아쉬워하며 인간과의 계약을 꽤나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


